전에 없는 집값 추세 변화 오르는 곳만 오르는 이유

한국 부동산 시장의 최근 변화와 트렌드

최근 몇 년간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한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주변 지역도 덩달아 오르는 ‘도미노 현상’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특정 지역만 급등하는 ‘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죠.2022년 금리 인상 이후 전반적인 시장 침체를 겪었지만, 그 회복 양상이 지역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일부 인기 지역은 이미 전고점을 훌쩍 넘어섰지만, 다른 지역은 여전히 8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지역 간 격차가 아니라, 같은 구 내에서도 단지별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현대인의 주거 선호도 변화

남산자이하늘채 커뮤니티 (GS건설)

요즘 사람들의 주거 선호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단순히 ‘내 집 마련’을 넘어서 ‘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죠. 지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의 직접 연결, 차 없는 지상 환경,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수영장 등 고급 편의시설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특히 서울 시내의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습니다. 문제는 서울의 대부분 아파트가 1990년대에 지어진 노후 주택이라는 점입니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몸테크’의 종말과 새로운 투자 전략

과거에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오래된 아파트에 살면서 가격 상승을 기다리는 ‘몸테크’ 전략이 인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전략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재건축 과정이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죠.예를 들어, 최근 성공적으로 재건축된 개포 1단지의 경우, 1994년부터 재건축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로 30년이 지난 지금에야 완료되었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몸테크’의 리스크를 재평가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30대 후반에 시작해서 20~30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녀의 교육 환경까지 희생해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세대 간 부의 이전과 그 영향

최근 부의 이전 양상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과거에는 한 가구에 여러 자녀가 있어 상속이 분산되었지만, 요즘은 외동이나 두 자녀 가구가 대부분입니다. 이로 인해 개인당 상속받는 금액이 크게 늘어났죠.이런

변화는 ‘똘똘한 한 채’ 전략을 더욱 강화시켰습니다. 부모 세대로부터 상속받은 자산으로 신혼부부가 고가의 신축 아파트를 바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실제로 작년까지만 해도 평당 1억 원이 될까 말까 했던 아파트들이 지금은 1억 2천만 원, 심지어 1억 5천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과거에는 이렇게 가격이 급등하면 주변으로 수요가 분산되었지만, 지금은 비싸도 선호 지역의 아파트를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지역별 양극화 심화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잠실 같은 지역은 재건축과 오피스 건물 증가로 지역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역은 ‘계단이 촘촘한 지역’이라고 불리는데, 다양한 가격대의 아파트가 존재해 수요층이 두텁고 가격 하락 시에도 하방 경직성이 강합니다.

반면,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인구가 늘어나고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은 수요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빌라나 다세대 주택의 경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관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3대 요소와 현재 상황

출처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부동산 시장은 크게 수급, 금리, 심리 세 가지 요소에 의해 좌우됩니다. 현재 수급과 금리 상황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편하고 살기 좋은 곳에 살고 싶다’는 심리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이후 다주택자들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상승세는 없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완전히 침체되지도 않는 독특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과 향후 과제

정부 입장에서는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비 상승, PF 문제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건축을 무작정 활성화시키면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부채납 제도의 개선, 도시계획의 현대화, 해외 사례 연구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특히 지역별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고, 실수요자들의 주거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이처럼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있어,

앞으로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현재의 시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식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