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연금 240조 날렸다? 팩트체크 — 확인된 건 평가액 182조 감소, 고갈은 2045년 아닌 2069년 전망: 내 보험료 2033년까지 얼마 오르나

밤에 식탁에서 하락 그래프와 연금 서류를 보는 직장인
목차
  1. 국민연금은 정말 240조 원을 잃었나?
  2. 그래도 올해 성적은 어떤가?
  3. '2045년 고갈'은 어디서 나온 숫자인가?
  4. 그래서 내 보험료는 얼마나 오르나?
  5. 연금 공포 뉴스를 볼 때 확인할 것
  6. 자주 묻는 질문
  7. 3줄 요약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국민연금이 240조 원을 날렸다", "이러다 2045년에 고갈된다", "90년대생은 연금 한 푼도 못 받는다"는 말이 온라인에 빠르게 퍼졌습니다. 매달 월급에서 보험료가 빠져나가는 직장인이라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숫자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240조 원 손실'은 공식 집계로 확인된 숫자가 아니고, 기금이 줄어든 것도 대부분 팔지 않은 주식의 평가액 감소입니다. 기금 소진 전망도 개혁 이후 기준으로는 2069년이고, 소진되더라도 연금 지급이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평가액이 크게 줄어든 것 자체는 사실이라,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과장인지 나눠 보겠습니다.

💡 핵심 요약 (10월 20일 기준)

  • 사실: 7월 한 달 기금 적립금 181조 4천억 원 감소, 지분 5% 이상 상장사 287곳 평가액 182조 4천억 원 감소(6월 말~10월 15일)
  • 확인 안 됨: '240조 원 손실'은 공식 집계에 없는 수치
  • 장기 성적: 1~7월 누적 수익률 14.84%, 2023~2025년 연평균 16.05%
  • 고갈 전망: 국회예산정책처 6월 전망 기준 2069년 소진(개혁 전 주장인 2045년과 다름)
  • 내 보험료: 올해 9.5%, 매년 0.5%p씩 올라 2033년 13%

국민연금은 정말 240조 원을 잃었나?

아닙니다. 서로 다른 숫자 두 개가 섞이면서 커진 이야기입니다.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지금 돌고 있는 숫자는 출처와 기준이 각각 다릅니다.

숫자출처무엇을 잰 것인가판단
181조 4천억 원 감소국민연금 공식 운용 자료7월 한 달간 전체 적립금 변화(1,865조 6천억 → 1,684조 2천억 원)사실, 대부분 평가액 변동
182조 4천억 원 감소에프앤가이드 민간 추정지분 5% 이상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보유주식 평가액(6월 말~10월 15일)사실이지만 기금 전체 손익과 다른 숫자
240조 원 증발온라인 확산근거 불분명공식 집계로 확인 안 됨

182조 원 감소분 중 72%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일부 상장사 보유지분의 평가액이고, 그사이 지분을 사고판 수량 변화도 섞여 있습니다. 7월 적립금 감소액 181조 원과는 기간과 대상이 겹쳐서 둘을 더하면 같은 감소분을 두 번 세게 됩니다.

그렇다고 손실이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팔지 않았어도 보유 자산의 시장가치가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주가가 다시 오르면 회복될 수 있는 평가손실이라, 이것을 '날렸다'고 확정된 손실처럼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올해 성적은 어떤가?

7월까지 누적으로는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식 자료 기준입니다.

기간수익률
2024년 1~7월9.88%
2025년 1~7월6.88%
2026년 1~7월14.84%
2023~2025년 연평균16.05%
2023~2025년 국내주식 연평균27.70% (기준수익률 26.22%보다 약 1.5%p 높음)

7월 말 적립금은 1,684조 2천억 원으로 1년 전(1,304조 5천억 원)보다 약 380조 원 많습니다. 다만 이 수치에는 8월 이후의 증시 급락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따져 볼 부분도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국내주식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고, 5월에는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올렸습니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증시의 구조적 변화와 장기 수익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결정이 위험관리 측면에서 적절했는지는 따로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오늘(20일) 7월 운용성과를 보고받을 예정이고, 11월에도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2045년 고갈'은 어디서 나온 숫자인가?

연금개혁 전 전망을 출발점으로 삼은 주장이라, 지금 기준과 맞지 않습니다.

전망기준기금 소진 시점
2023년 재정추계개혁 전 (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하향 예정)2055년
지난해 전망국회예산정책처 직전 전망2065년
국회예산정책처 수정 전망 (2026년 6월)개혁 반영 + 2025년 말 적립금 1,458조 원, 연평균 수익률 4.6% 가정2069년 (재정수지 적자 전환 2050년)
온라인 '2045년 고갈'개혁 전 전망에서 출발한 주장근거 확인 안 됨

2069년 전망이 늦춰진 데는 2025년 운용수익률 18.82%로 기금이 크게 불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반대로 하반기 증시 하락이 길어지면 이 시점도 앞당겨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 달간의 주가 하락만으로 소진 시점이 24년이나 당겨진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기금이 소진되면 연금을 못 받나요?

아닙니다. 기금 소진은 쌓아 둔 돈을 다 쓴다는 뜻이지, 연금 지급이 끝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때부터는 그해 걷은 보험료와 재정으로 그해 연금을 주는 방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지난해 연금개혁 때 국가가 연금 지급을 보장한다는 조항도 법에 명문화됐습니다.

그래서 내 보험료는 얼마나 오르나?

2025년 3월 국회를 통과한 개혁에 따라 보험료율은 올해부터 매년 0.5%p씩 올라 2033년 13%가 됩니다. 소득대체율은 올해부터 43%가 적용됩니다. 일부 기사에서 '2027년부터 인상'이라고 쓰기도 했지만, 인상은 올해 1월 9%에서 9.5%로 이미 시작됐습니다.

아래는 기준소득월액 300만 원인 직장인을 가정해 직접 계산한 표입니다. 직장가입자는 보험료를 회사와 절반씩 냅니다.

연도보험료율월 보험료 전체본인 부담 (절반)2025년 대비 본인 부담
2025년9%27만 원13만 5천 원—
2026년9.5%28만 5천 원14만 2,500원+7,500원
2027년10%30만 원15만 원+1만 5천 원
2030년11.5%34만 5천 원17만 2,500원+3만 7,500원
2033년 이후13%39만 원19만 5천 원+6만 원

지역가입자는 회사 몫이 없어 전체 금액을 본인이 냅니다. 소득이 없는 기간에도 노후 연금을 늘리고 싶다면 임의가입·추납 정리를, 수령 시기를 고민 중이라면 연기연금 확인 사항을 함께 보면 됩니다.

연금 공포 뉴스를 볼 때 확인할 것

  • ☐ 그 숫자가 국민연금 공식 자료인지, 민간 추정인지, 출처 없는 온라인 숫자인지 확인했다
  • ☐ '손실'이 팔아서 확정된 손실인지, 평가액 감소인지 구분했다
  • ☐ 한 달·한 분기 성적이 아니라 3년 이상 장기 수익률과 함께 봤다
  • ☐ 고갈 시점 주장이 연금개혁 이후 전망(2069년)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확인했다
  • ☐ '기금 소진'과 '지급 중단'을 같은 말로 쓰고 있지 않은지 봤다
  • ☐ 내 올해 보험료율(9.5%)과 내년 보험료율(10%)을 확인했다

자주 묻는 질문

주가가 떨어지면 내가 받을 연금액도 줄어드나요?

아닙니다. 국민연금 수령액은 가입 기간과 소득, 소득대체율로 정해지는 확정급여 방식이라 기금 수익률에 따라 매달 받는 금액이 바뀌지 않습니다. 기금 수익률은 소진 시점 같은 장기 재정에 영향을 줍니다.

90년대생은 연금을 못 받는다는 말은 맞나요?

개혁 전 2055년 소진 전망을 바탕으로 나온 이야기입니다. 개혁 후 전망은 2069년이고, 소진 뒤에도 지급은 계속되며 국가 지급보장도 법에 명시됐습니다.

국민연금은 왜 손실이 나도 주식을 안 파나요?

국민연금은 정해진 자산배분 비중에 맞춰 장기로 투자하는 기관이고, 성과도 통상 3년 이상 장기로 평가합니다. 하락장에서 팔면 평가손실이 확정손실로 바뀌기 때문에 단기 주가만 보고 매도하지 않습니다.

보험료율 인상은 언제까지인가요?

2026년 9.5%를 시작으로 매년 0.5%p씩 올라 2033년 13%에서 멈춥니다.

3줄 요약

  1. '240조 원 손실'은 공식 집계에 없는 숫자이고, 실제로 확인된 감소는 대부분 팔지 않은 주식의 평가액 감소입니다.
  2. 올해 1~7월 수익률은 14.84%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았고, 기금 소진 전망은 개혁 이후 기준 2069년입니다.
  3. 기금 소진은 지급 중단이 아니며, 직장인이 체감하는 변화는 매년 0.5%p씩 오르는 보험료율입니다.

출처: 이데일리 마켓인(10월 2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식 운용실적·에프앤가이드·국회예산정책처 자료 인용), 아시아투데이(10월 19일), 비즈트리뷴(10월 19일). 보험료 계산표는 기준소득월액 300만 원을 가정한 직접 계산입니다.